자바리(제주 방언 다금바리)는 농어목 바리과 최고의 대형 육식 어종으로, 다 자라면 1m 이상, 무게 30~50kg에 육박하는 거구로 성장합니다. 제주도 주변 해역의 깎아지른 갯바위 직벽, 수심 20~80m 깊은 수중 동굴과 암초 지대에 단독으로 은신합니다. 해가 진 뒤 완전히 어두워지면 굴 밖으로 기어 나와 유영하는 대형 물고기와 두족류를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덮칩니다.
다금바리 낚시는 인간과 괴수의 1:1 완력 승부입니다. 낚싯대를 갯바위 볼트에 체결된 초강도 강철 받침대에 밧줄로 단단히 결속해 둡니다. 입질은 사전 경고 없이 80호 헤비 로드가 부러질 듯 수면으로 곤두박질치는 폭풍 같은 굉음과 함께 찾아옵니다. 이 순간 낚시인은 밧줄을 풀고 온몸을 젖혀 챔질한 뒤, 릴 드랙을 100% 잠근 상태에서 단 1인치의 여유도 주지 않고 괴수를 암초 굴 밖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다금바리가 굴속으로 머리를 들이밀면 굵은 와이어도 바위에 쓸려 터집니다. 낚시인의 체력이 부족하면 로드를 놓쳐 장비 전체가 바다로 수장될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 로프 결속과 2인 1조 랜딩(가프 지원)이 필수입니다.